사람이 살이 찌면 육체는 물론 마음과 정신에도 기름이 낀다.
그 쌓인 기름들이 염증과 암이 되고 병이 되어 돌아온다.

그동안 쌓인 기름들을 비워내고 닦아내다 보니 어느새 먹어왔던 약들도 점 점 줄이고 있다.
모르고 잊고 살아왔던 소소한 즐거움을 새삼 느끼고 있다.

난 스스로 나를 규정하고 나의 한계의 선을 그어두며 살아왔다.
나는 그거 안먹어. 난 그거 싫어해. 난 그거 못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가 좋아하고 내 삶을 바꾸고 있는게 바로 그동안 부정해왔던 그 것들이다.

좋든 실든 먹어봐야 아는 것이고 만져봐야 느낄 수 있고 뭐든 겪어봐야 깨닫게 됨을 깨닫는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못해 의욕이 생기지 않아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다시 준비하고 있다.
누가 권한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 좋아서 절로 하는 것들이다.

이제 마음껏 먹어도 통상 1인분의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
기초대사량 이상 먹지 않으니 필요한 열량은 자는 동안 지방이 연소되어 채워진다.

때문에 덥지도 않은데 자고 일어나면 땀이 흥건하다.
왜 운동선수들이 푹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지 알 것 같다.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1초도 눕지 않는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 뉴스나 기사를 보지도 않는다. 하루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뿐이다.

아직 멀었고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다만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더디더라도 건강하게 천천히 가려한다. 나만 살 찌워가려 하던 내가 배우자를 위한 기도 이웃을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로 채워져간다.

기난한 삶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오직 부끄러워 해야할 것은 비만한 삶일 뿐이다. 그리거 내가 자랑할 것은 몸이 아니라 오직 건강해지려 닦아내고 비워내려는 정신일 것이다.

설탕만 끊어도 음료만 줄여도 나타나는 변화. 118에서 88로. 마이너스 30의 기적. 나에게는 이것들이다.

#건강 #관리 #다이어트 #절당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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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방람회 근황.

매일 수영장과 필라테스 왕복하며 살다보니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정리할 체력이 없었다.

계속 미루다 개천절을 맞이해 정리만 했는데 중복 구매를 예방하려 따로 목록 작성까지 하려다가 엄두가 안나 포기..

건강 관리를 위해 비자 갱신도 미루다보니 면세점 출입이 뜸해져 어디서 술을 사야되나 고민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단골 거래처들이 생겨 차곡 차곡 하나 둘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진의 담백한 매력에 빠져들다보니 봄베이와 탱커레이 라인업은 모두 모을 수 있었다.

오미나라 고운달도 언젠간 저 자리 어딘가 한 곳에 있기를..

공병은 따로 모으지 않다보니 그나마 한 층은 줄일 수 있었는데 맨 아래층도 이미 페스티벌 관련 굿즈만 3통이다..

정리 전 B컷은 가로 세로 비율이 맞지 않아 블로그에만..
무튼 게타는 누군지 모르겠고 잭백이 참 좋다!

원류로의 회귀-!

#주류방람회 #근황 #술수집 #키덜트 #찌노메라 #잭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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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본질은 소통일까 관심일까.

소통이 본질이라면 왜 하트와 댓글의 숫자가 카운팅 되는걸까.
관심이 본질이라면 왜 내 관심사보다 광고가 더 많이 보이는걸까.

언제부터인지 지우거나 숨김처리를 반복하고, 그저 나중에 꺼내보기 위한 기록화 내지는 일기화의 용도로 변하고 있다.

나와 무관한 광고만이 도배되어가는 피드가 꼴보기 싫어 스크롤 조차 내리지 않게된다.

그저 기계적인 두번 터치만으로 최소한의 끈을 유지하고 기계적인 리액션과 반응에 대한 반응으로 품앗이화 되어간다.

나만 그럴까. 나만 유별난걸까. 타오르기도 빨리 타오르고, 식기도 참 빨리도 식는다.

온갖 장난감과 놀이터, 동네 아지트와 친구들 마저 집어삼킨 손바닥 안 기계가 나 역시 삼켜버릴 것 같은 공포가 든다.

이제는 남이 어떻게 사는지 또 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알리고 싶지도 않다.

계속 나에게 맞지도 않은 옷을 억지로 입으려 배에 힘주고 단추가 풀릴까봐 남 눈치만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울하고 힘들고 짜증나 죽겠는데 나만 빼고 모두가 다 잘사는 것 같으니 나도 그 분위기에 합승해보며 무임 승차하다가 걸린 기분이다.

누가 일부러 시키지도 하라고 권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역할놀이. sns 속 롤플레잉이 이젠 헛구역질이 날 것처럼 거북하다. 나 스스로가 역겹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남들이 가는대로 따라가던 가짜행복, 흉내내기에 이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지 몰라 잠시 절에 있었을 뿐, 중이 아님을 깨달았으니 이제 절에서 떠나 그저 다시 내 갈 길을 깨닫기 위해 다시 이동할 뿐.

가짜약이 주는 가짜효능은 결국 진짜 고통을 만나면 그제서야 깨닫게 되니까. 고통을 느끼기 전에 진짜 약을 찾으러 가자.

#스레드를통해깨달은진짜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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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넷 워터본.

내 첫 골전도 이어폰. 요물이다 요물.

최근 수영장에서 사용할 방수 이어폰이 필요해 알아보고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 하기에 블루투스는 무의미하고 DAP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올인원 제품이 필요했다.

선수용 고가 제품은 목적에만 충실해 나에게는 맞지 않았고
중국산 알리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저장공간 탓에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았다.

이것 저것 알아보다 딱 그 중간 정도 가격대에 신제품을 발견했고, 반신반의하며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만족감이 크다.

아직 방전 때 까지 들어보지 않아 실제 사용량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부들부들한 감촉과 내 차와 같은 색의 디자인이 참 맘에 든다.

커널형을 주로 썼기에 귀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골전도가 아직 어색하지만 잠들기 전까지 편하게 쓸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에 비해 박스 개봉시 뭔가 허전한 감은 있다.
내가 제이스를 좋아하게 된 것도 박스 오픈 시의 고급진 만족감이었다.

수영장에서 어떤 곡을 들을지 곡 리스트나 어서 구상해야겠다.

#피스넷워터본 #골전도이어폰 #완전방수이어폰 #수영이어폰 #피스넷 #워터본 #골전도 #이어폰 #방수 #블루투스 #수영장 #옥션 #내돈내산 #후기 #언박싱 #MP3 #D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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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라는 단어도 일부 얼리어답터들 외에는 생경하던 시기 평소 사고싶던 디제잉기기가 재고정리로 인해 세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행 업체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미국에서 오는지라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제품 가격 자체는 저렴했지만, 대행 수수료와 당시 높은 환율, 관세까지 포함하니 꽤 적지않은 가격이었습니다.

음악적인 지식이나 경험도 부족한데다 전문 디제잉 장비 업체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다보니 조작이 서툴고 까다로워 결국 사용빈도는 점점 줄었고 소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먼지만 쌓이다가 비싸게 주고 어렵게 구한 장비인지라 생각이 날 때 마다 당근에 올려두곤 했는데 1-2년이 지나도 채팅이나 찜하나 없길래 결국 무료나늠을 결정했습니다.

박스가 크다보니 언제까지 집에 계속 둘 수도 없고 혹시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올린건데 마침 어떤 분이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평소 사고 싶었던건데 비싸서 못사고 포기했는데 나눔한다길래 연락드렸다. 가능하면 바로 찾아뵙겠다는 연락에 저도 반가운 마음에 약속 시간과 장소를 잡았습니다.

가게를 비우기 어려워 자차로 오시면 가게 앞에 주차가능하다고 하니 본인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 성환역에서 만나는건 어렵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나눔하는건데 굳이 이동까지 이 분 편의에 맞춰 해야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했지만 마침 비도 오고 다리가 불편해서 그러니 이해바란다는 말에 그분이 원하는 시간에 성환역에서 보기로 정했습니다.

장소에 도착하니 제 또래나 젊은 분이 아니라 나이가 지긋히신 분이셔서 살짝 당황하긴 했으나, 그래도 잘쓰시길 바란다는 말하고 얼른 다시 가게로 돌아가려는데 근데 이거 정확히 어떤거냐고 어떻게 사용하는거냐고 질문을 하시는겁니다.

황당해서 이미 어떤건지 다 알고 받으러 오신거 아니냐 했더니 아 그렇긴한데 생각보다 부피가 꽤 커서 혹시나해서 물어본거라며 아무튼 잘 쓸께요하고 먼저 휙 돌아 가시는데 왠지 허탈함과 씁쓸함이 몰려왔습니다. (아무튼 이라는 단어가 참 걸렸음..아무튼.. 아무튼..)

그래 본인이 쓰시든 자식이나 나중에 손자 주시든 알아서 잘쓰시겠지 어차피 버리느니 누구라도 쓰는게 좋지 혼자 그렇게 긍정 회로를 돌리며 가게로 돌아왔고, 나중에 우연히 동네생활 속 그 분의 질문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닉네임에 과거 돌아가신 영부인 사진을 플사로 해두셔서 잊을 수가 없음..)

집 안에 안쓰는 물건들이 많은데 이런거 고철이나 고물상에서도 받아주느냐 직접 가야되는지 아니면 가지러도 오는지 또 얼마정도 받을 수 있으냐 그런 글이었습니다.

그 사진 속에 제가 나눔했던 물건도 있었고 아마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그렇게 나눔을 받으신 물건들로 보였습니다. (이미 제가 발견하기 전 누군가가 댓글로 자기 물건 나눔 받아놓고 이렇게 파는게 어딧냐며 지적을 하셔서 알게됨.)

물론 본인이 필요 없어진 물건이기에 그 물건을 타인에데 주거나 다시 되판다고한들 이전 소유자가 뭐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또 형편이 어려워 그렇게라도 생계유지에 도움이 된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인간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나중에 그 분이 따로 스크린골프 지역모임도 구성해 홍보하는걸 보았는데 진짜로 당시에 다리가 불편한 분이 맞았는지 형편이 어려운 분은 맞았는지 나 혼자만의 착각과 오해는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잠을 못이루었습니다.

어차피 세상에 태어난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나보다 더 가치있게 쓰인다면 더 바랄게 없지만, 새로 만난 주인에게도 곧 버림을 받는다면 그것이 아무리 생명이 없는 물건일지라도.. 값지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혹여나 이 글로 인해 무료나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사례일 뿐 멋지고 훌륭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오실 때 고맙다며 커피나 음식, 선물 챙겨오시는 분, 빈손으로 어떻게 오냐며 가게 물건이라도 하나 사가시는 분, 정성담긴 후기로 고마움 전해주시는 분.

반대로 무료나눔을 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따로 포장하거나 설명 쪽지 붙여서 주시는 분. 어차피 나가는 길이라며 직접 가져다주시는 분 등.

주변에는 좋은 이웃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어제 늦은 밤 퍼붓든 쏟아지는 비와 내려치는 천둥 번개로 밤잠을 설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 비로 무더위도 함께 씻겨져 내려갔으면 합니다~

#무료나눔 #자원순환 #좋은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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