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본질은 소통일까 관심일까.
소통이 본질이라면 왜 하트와 댓글의 숫자가 카운팅 되는걸까.
관심이 본질이라면 왜 내 관심사보다 광고가 더 많이 보이는걸까.
언제부터인지 지우거나 숨김처리를 반복하고, 그저 나중에 꺼내보기 위한 기록화 내지는 일기화의 용도로 변하고 있다.
나와 무관한 광고만이 도배되어가는 피드가 꼴보기 싫어 스크롤 조차 내리지 않게된다.
그저 기계적인 두번 터치만으로 최소한의 끈을 유지하고 기계적인 리액션과 반응에 대한 반응으로 품앗이화 되어간다.
나만 그럴까. 나만 유별난걸까. 타오르기도 빨리 타오르고, 식기도 참 빨리도 식는다.
온갖 장난감과 놀이터, 동네 아지트와 친구들 마저 집어삼킨 손바닥 안 기계가 나 역시 삼켜버릴 것 같은 공포가 든다.
이제는 남이 어떻게 사는지 또 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알리고 싶지도 않다.
계속 나에게 맞지도 않은 옷을 억지로 입으려 배에 힘주고 단추가 풀릴까봐 남 눈치만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울하고 힘들고 짜증나 죽겠는데 나만 빼고 모두가 다 잘사는 것 같으니 나도 그 분위기에 합승해보며 무임 승차하다가 걸린 기분이다.
누가 일부러 시키지도 하라고 권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역할놀이. sns 속 롤플레잉이 이젠 헛구역질이 날 것처럼 거북하다. 나 스스로가 역겹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남들이 가는대로 따라가던 가짜행복, 흉내내기에 이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지 몰라 잠시 절에 있었을 뿐, 중이 아님을 깨달았으니 이제 절에서 떠나 그저 다시 내 갈 길을 깨닫기 위해 다시 이동할 뿐.
가짜약이 주는 가짜효능은 결국 진짜 고통을 만나면 그제서야 깨닫게 되니까. 고통을 느끼기 전에 진짜 약을 찾으러 가자.
#스레드를통해깨달은진짜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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