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중국 청도에 있는 해양대에서 유학생활을 했었습니다. 당시 사정이 있어 몇달간 호텔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바로 맞은편에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생활비 중 식비라도 아껴볼라고 당시 1일 1식을 했었는데 평일은 대부분 그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때웠습니다.
(주말에는 가끔 폭주걸려서 한인슈퍼가서 짜파게티와 동원참치 폭풍흡입..)
당시 그 편의점에서 최저가 샌드위치가 1.8원이었는데 도저히 못먹을 맛.. 그나마 제 입맛에 맞는건 2.5원이었고 호밀로 만들어진 고급샌드위치는 3.5원.
한국돈으로 생각하면 450원-600원 정도일텐데 타지에 있다보니 그돈도 너무 아까워 3.5원짜리를 맨날 들었다놨다 주저주저했던..
그 모습이 알바생도 짠해보였는지 어느정도 친해지고나니 사실 자기 밥값개념으로 샌드위치 제공이 되는데 손님이 사가면 어쩔수 없고 안팔리면 저한테 주겠다고 말을 하더군요.
얼마나 그지같이 보였는지.. 자존심이 상하긴했으나 사실 고맙고 반가워서 당연히 콜하고 그후로 자주 받아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저 줄라고 아예 몰래 빼두더군요.. 그 후로 프리토킹 연습 겸 자주 놀러가면서 더 친해졌습니다.
한국문화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현재는 일을하고 있다고하기에 저도 한글 교재 구해주고 한글일기 쓰면 제가 코칭도 해줬었습니다.
귀국하게 되면서 이제 앞으로 다시 찾지 못할 것 같다하니 무척 아쉬워하면서 펑펑 울던게 기억납니다.
급하게 짐정리하다보니 선물 하나 못해주고 온게 마음에 걸렸는데 요즘 중국이미지가 워낙 안좋아지다보니 지난 추억들도 빛이 바래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그 때만해도 청도에 한인도 많고 물가도 그리 높지 않아 살만했는데 이제는 공항도 옮기고 완전 다른 곳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혹여라도 추후에 일이나 관광, 여행 등의 목적으로 청도를 고려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비추합니다. 인천이랑 가까운거 말고는 아무 장점도 없는..
저도 자그마한 스튜디오 운영하려고 가게자리 알아보다가 코로나 터지고 한국 들어왔었는데 점점 사람살 곳이 못되어가는듯합니다..
(사진은 7,8년 전 쯤 그 친구가 한국와서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그때 캡쳐본이 페북에 남아있더군요..)
제가 겪어본 결과 중국인은 자존심은 쎄고 자존감이 낮아 자격지심만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문화나 한국의 제품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상당히 큰데 이게 그들나름대로의 이해법으로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스크만해도 자국제품 불안해서 안쓰고, 한국 제품만 써서 가격이 엄청 올랐었는데 부러움과 동경이 혐오로 표현되니 참 알 수 없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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