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 후 나름 첫 직장에 취업을 하고 1년도 채우지 못한채 인력감축으로 인해 짤렸던 날.

순진했던건지 둔했던건지 회사에서 쓰라는대로 사직서를 쓰고, 기댈 곳이었던 노동부로 찾아가 실업급여 신청을 했다가 의원면직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던 날.

사회초년생의 하루 하루는 달콤함보다 씁쓸함이 더 맴돌았던..

취업을 하고 매일 출근하는 모습을 기쁘게 여기셨던 부모님께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어 한동안 출근한다며 찾았던 극장.

현실을 잊고 위로를 받았던 건 영화만큼이나 주변 관객들의 고소한 팝콘 향기.

매일 줄어가는 통장 잔고로 극장도 부담이 되 카페를 가다가 그마저도 부담이 되 캔커피와 도서관, 공원이 피난처이자 비상구였던..

그러다가 힘들면 회식해서 늦는다는 핑계로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 편의점에서 마시던 소주한잔.

교통비라도 아끼려는 목적에 무작정 걸었지만, 운동을 위한거야하며 자기합리화로 자기위로도 해보던..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솔직히 말하고 집에서 편하게 다른 취업 준비를 했으면 더 나았을텐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취업준비생의 하루 하루는 매일이 불안함의 연속일 것이고, 응원과 위로가 필요할 것입니다.

설특집으로 방영된 한국인의 술상 방송을 보다보니 첫 실패의 아픔을 위로해 준 소주 한잔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자영업자, 직장인, 취업준비생, 학생, 주부 모든 분들 힘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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