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가끔 손님들 중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가맹점도 아니고 전통시장과 관계도 없어서 바쁘지 않을 때는 현금이 없으시면 계좌이체나 차라리 카드 결제해달라고 거절하곤 합니다.
다만 동네에 5일장이 있다보니 장을 서는 날이나 요즘처럼 명절시즌이라 바쁠때면 어쩔 수 없이 받는데 사용처가 적어 불편합니다.
애초에 전통시장에서 돈 대신 사용하게끔 만들어졌기에 시장에서는 다 사용이 가능한데 동네가 5일장이다보니 쓸 수 있는 날짜가 한정적입니다.
더군다나 장이 큰 규모도 아니다보니 딱히 쓸 수 있는 곳도 없고 오일장의 특성상 현지인보다 외부인이 더 많아 지역경제에 직접적 도움도 되지 못하는.. 그래서 생필품 살 때나 가맹점인 특정 마트에서나 씁니다.
(장날마다 저희 가게 앞에 차대놓고 저기 시장에 순대국 먹으러 왔어요 차 좀 댈께요.. 그래서 안된다하면 거참 양보좀합시다.. 이런 영감들때매 매번 딥빡...)
지금은 그나마 가맹점이 늘어 다행인데 과거에는 쓸 수 있는 곳이 더 적어 억지로 받은거 쓰려고 받아주던 뼈다귀 해장국집만 계속 다녔던 적도 있었습니다.
천안의 경우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들이 협의하여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취급하는데 일부 안하는 가게가 있어 쓰려면 입구에 스티커 확인하거나 입장시에 상품권 받나요 물어봐야하던.. (물론 인터넷에 사용처가 나와있긴 하지만 일일이 검색하고 찾아보기 까다로움..)
현금으로 바꾸려면 차타고 30분 거리 특정 은행 1곳만 가능한데, 왜 그런가 봤더니 이게 명절시즌에는 상품권 할인행사가 있어 상품권깡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 대신 차라리 사용처 많은 신세계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받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돈을 버는건데 배부른 소리다 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저 역시 저희 가게에 찾아와주시고 이용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은 크지만 상품권이 돈으로써 효용가치가 떨어지다보니 근로의욕도 떨어지게 됩니다.
돈 대신 사용되어 화폐를 찍어내는 비용도 줄어들고, 전통시장이나 지역경제를 돌게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활성화되어 가맹점이 더 늘어나거나 아니면 정말 딱 전통시장만 사용되게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실패를 위로해주던 소주한잔 (0) | 2022.02.01 |
---|---|
코시국전 일상이던 공연장 모습들 (0) | 2022.02.01 |
주류 가격 비교표 (0) | 2022.01.31 |
[격투기] 정체된 일본의 MMA (0) | 2022.01.31 |
세상 가장 아름다웠던 일출 (0) | 2022.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