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청도 시내는 너무도 변해있었다.
마치 내가 알고있던 그 곳이 아닌 것 같이 이질감마저 느껴졌다.

상전벽해.
그야말로 그 말을 체감하듯이.

처음 가기 시작한게 20년이 넘었으니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는 세월.

200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물가만큼이나 격변했고
특히나 청도는 지하철이 개통되변서 몰라보게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도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공사를 하느라 바쁘다.

오랜 시간 자주 왕래하다보니 어느덧 제2의 고향같은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발전되는 모습을 보면 놀랍고 신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섭섭한 마음도 든다.

그많던 레코드점은 없어졌고 발마사지와 싸구려 모텔이 난립하던 곳은 빌딩과 고층 아파트로 변했다.

이렇게 변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늘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 계신 시계방 아주머니가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시절 매일같이 다니던 그 길. 약도가 눈에 그려진다.

지금은 갈수도 만날 수도 없는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운소로 쪽에 있던 평양관의 사람들.

나랑 동갑이었던 철순동무.
까칠하지만 웃상이던 행복이 누나.
통통하던 대장부 포스 아침이슬 누나까지.

이제 시간이 지나 이름과 별명도 흐릿해지지만 그리움은 더 짙어진다.

날 기억하고 있을까.

자유를 찾아 떠나왔을까.
아니면 다시 돌아간 그 곳에서 평범하게 살고있을까.

함께 쇼핑하고 노래하고 즐겁던 그 시절을 나처럼 가끔 회상하고 있을까.

#청도 #서남구 #평양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택 하루엔소쿠 특히레카츠  (0) 2023.11.22
송탄중부교회 추수감사주일 제단장식  (0) 2023.11.19
브롤러 로비 라울러  (0) 2023.07.09
아이리버의 추억  (0) 2023.06.24
아가서 8장 6절  (0) 2023.06.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