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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특정 나이대가 되면 더이상 새로운 노래는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낯설거나 어색하기도 하고 익숙함이 편해 늘 듣던 노래 또 듣고, 보던 영화 또 보게된다.
나 역시 자기전에는 늘 무한도전을 본다. 늘 보던 장면, 늘 듣던 대사지만 그 익숙함이 편하고 그 자체로 자장가가 되어가는 느낌마져 들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익숙함이 편해 늘 하던대로만 반복하면 사고의 유연함을 가로막게 된다. 외부적인 자극에 대응하는 반응도 더딜 뿐더러, 자신을 작은 틀 안에 가두게 되어버린다.
우리 사회의 정당정치의 수준이 떨어진 이유도 비슷하다. 늘 만나고 교류하던 사람들만 어울리니 비전이 확장되지 못한다. 늘 그자리에 머물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한식전문가라는 사람이 햄버거 맛집만 찾아 돌아다닌다면 곱게 보는 사람보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한식전문가면 햄버거를 먹으면 안되는 것인가. 오히려 정크푸드라 불리는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슬로우푸드의 대명사인 한식에게 역발상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낯선 노래, 낯선 영화, 낯선 장소, 낯선 사람. 이 모든 생경한 것들이 우리를 더 자유케하고 또 나를 새롭게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늘 전곡을 들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좋아하는 노래 한 곡만 반복해서 듣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오더라도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만 다시 찾아 듣게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주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과거의 재밌었던 에피소드, 늘 하던 이야기의 비중이 더 많아진다.
성장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그러다 멈추면 노화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는다. 나 역시 꼰대라떼에서 탈피해 젊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고의 유연함을 잃지 말아야한다.
새로운 것. 경험하지 못한 것. 낯선 것들에 대해 거부반응을 줄이고 더 즐겨보려는 노력. 그 것이 2023년 검은토끼해의 나의 작은 소망이자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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